모국어가 확립되고 나서 영어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괴테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모국어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모른다면 진정으로 모국어를 이해할 수 없다. 진보 교육을 추구하는 유대인 출신의 러시아 심리학자가 있었다. 그는 십 년도 안 되는 기간에 특수교육부터 외국어교육학까지 250여 편의 글을 쓰고,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결핵을 사망했다. '심리학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레프 세묘노비치 비고츠키가 바로 그의 이름이다. 비고츠키는 '외국어 발달 과정과 모국어 발달 과정은 매우 다르지만 두 발달 과정에 공통점이 많고 근본적으로는 단일한 과정을 따르고 있다'라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즉 외국어와 모국어는 단일한 발달 과정을 따르고 있으며 단지 언어의 형태만 다르다는 의미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비고츠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비고츠키는 개념을 사고의 기본 단위로 생각하고 이것이 단어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주목했다. 의미가 없다면 단어는 공허한 소리일 뿐이지만 의미가 더해져 언어가 되고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즉 생각이 단어를 통해 구체화된다고 비고츠키는 말한다. 인간의 생각과 말은 분리된 영역에서 존재하며 두 영역이 교차되는 부분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하는 것도, 말 전체를 다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말과 생각의 지점이 일치할 때 비로소 언어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이 교차하는 부분이 크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교차하는 부분이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어 숙달은 생각과 말이 교차하는 부분을 더욱 넓게 만들어 준다. 이처럼 외국어 발달이 모국어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모국어 자체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에서는 개념을 자연발생적 개념 형성 과정과 과학적 개념 형성 과정으로 나눈다. 개념을 형성 발달시키는 경로는 서로 다른데, 모국어가 자연발생적이라고 한다면 외국어는 추후 만들어지는 과학적 개념이다. 그러므로 모국어와 외국어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외국어 형성이 모국어 형성을 방해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두 언어습득이 함께 이루어져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인지 역량이란 교육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장기간 목표를 위해 어려움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역량, 이것을 근성이라고 한다. 근성과 같은 역량을 비인지 역량이라고 부른다. 최근에 학자들은 이러한 비인지 역량이 발달한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온다 이야기를 들어봤을 수 있다. 과연 노력은 안 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학업 성적이 상위 25% 안에 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 무엇인가 조사한 경우가 있었다. '명철한 두뇌, 자제력, 근성' 세 가지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근성이다.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요건이 명철한 두뇌였다. 공부는 머리가 좋은 아이보다는 근성이 강한 아이가 잘한다는 것이다.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못 하는 것이다. 노력을 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근성이라는 비인지 역량이 부족한 것이다. 비인지 역량이 무엇일까 알아보기로 한다. 호기심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다. 감사란 받은 것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이다. 근성이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끊임없이 노력하고 견디는 정신이다. 성장형 사고란 매일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마음이다. 낙천성이란 자신의 미래의 모습에 대해 희망을 갖고 절망하지 않고 긍정하는 마음이다. 목적성이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 의식이다. 자제력이란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공감 능력이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다.
20세기에는 지식이 많은 아이가 성공했다면, 21세기에는 비인지 역량을 가진 아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수많은 학자들의 견해이다. 비인지 역량은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물론 개인이 타고나는 성향이 있겠지만 비인지 역량은 교육에 의해 길러지는 능력이다. 따라서 21세기 교육은 비인지 역량을 성장시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어릴 때 교육을 잘 받으면 3개 국어 이상을 할 수 있을까 알아본다. 칼 비테는 19세기 독일의 천재로 이름을 알린 '주니어 칼 비테'의 아버지이자 목사였다. 칼 비테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을 자신의 독특한 교육이념과 방법으로 훌륭하게 길렀고, 이를 바탕으로 1818년 이란 책을 저술한 바 있다. 이 책은 조기 교육 이론서로서 200년 동안 영재교육의 경전이라고 불리며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아기 때의 교육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마라고 있다. 이처럼 유아기 교육이 중요하고 성과 또한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와 논문은 지금까지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발달 과정을 고려한 최적의 교육 방법으로 9세에 6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던 칼 비테 주니어의 이야기는 교육 방법에 따른 교육 성과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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